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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6 18:37
2004 여름신앙학교 in 춘천 살레시오 청소년 수련원(8.1~3)
조회 수 9169 댓글 0
여름신앙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춘천 청소년 수련원으로요.
8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이며, 살레시오 수련원에 위탁하는 신앙학교였습니다.
8개 본당에서 330여명이 참가하는, 그중 우리 본당은 학생 65명 교사 1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 했어요. 즐거운 신앙학교였습니다.
주제는 '머리를 들고 걸어가라!'
자캐오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모두 성인이 되자는 내용으로, 젊은이들 안에 감추어진 '꿈, 끼, 깡, 꼴, 끈, 꾀, 낌, 끝'의 8가지 보물을 찾아보자는 내용이었죠.
[8가지 보물 자세히 보기]
- 꿈 : 하느님을 향한 희망 |
- 끼 :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 |
- 깡 : 하느님만을 향한 용기 |
- 꼴 :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
- 끈 : 하느님과의 관계 |
- 꾀 : 하느님을 향한 돌파 |
- 낌 : 하느님 마음을 느낌 |
- 끝 : 하느님나라 완성을 향한 도전 |
위탁인지라 참으로 할것도 없고, 교리 선생님들이 할 일이라고는 첫날 도시락과 버스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6, 7월에 할일이 없으니 너무너무 몸이 근질거리는 겁니다. 역시 습관은 무서운건가 봐요. 저의 긴급건의로 아이들의 즐거운 신앙학교를 위해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9일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도 넣고 주제는 저 위의 보물 8가지에 '깸'을 더하여 하나하나 프로그램도 만들고, 9일기도 책자도 만들어서 9일기도를 진행했었죠.
생각보다 너무 적은 아이들이 오기는 했었지만, 함께 기도하고 노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신앙학교 9일기도를 볼까나~]
늦게오는 애들을 데리고 오느라 저는 신앙학교를 따로 천천히 출발했죠.
도착하니 이미 한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유진이를 자기조에 찾아서 넣어 놓고 잠시 나와서 한명 더 늦게온 애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찌나 재밌게 들리던지. 빨리 가서 함께 뛰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내가 그러는걸 보니까 '참 나도 이 일을 좋아하긴 좋아하는 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춘천 살레시오 수련원은 소양강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경치가 상당히 긍정적이었죠. ^^ 그래서 밥을 먹자마자 다른 선생님들과 몰려와서 강가에서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사진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데, 대부분 강보고 건물보고 찍은 것이고 정작 프로그램하는 모습은 많이 담지 못했네요.
그치만 물가에서 먹었던 감자와, 강에서 카누를 탔던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강가에서]
아름다운 소양강의 풍경 강변에 앉아서 학사님들.. -_-; |
저녁식사를 하고 모두 함께 앞마당에서 율동을 배웠는데, 수사님들의 '챔피언'시범과 함께 시작해서 카드캡터 체리 주제가, 당근송, 개구리와 올챙이를 차례로 배워 나갔죠. 동작도 쉽고 간단해서 금방금방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작년에 배웠던 율동보다 훠얼씬 쉬워서 말이죠.)
개구리와 올챙이 할때는 너무 업되버려서 나도 모르게 무아지경의 상태에 들어갔다는... -ㅁ-
그리고 참회예절 비슷한거 하고~ 잠을 잤습니다. 낮에 했던 프로그램이 힘들었었거든요. 다들 그냥 쭈욱 뻗어 잤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번 신앙학교는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도우러 가는 것이라고 애써 위안하며, 酒님을 모셔가는 것을 왕 참았었거든요. 헤헤. 다들 금방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6시 45분 기상이지만, 저는 5시 40분에 일어나서 6시에 준비를 마쳤어요. 왜이렇게 일찍 일어나느냐. 그냥 저의 습관입니다. 놀러갔을때 조금 일찍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하는거. 혹여 누군가 일어나진 않을까 기웃기웃 거렸지만 다들 축늘어져서 일어날 줄을 모르더군요. 할 수 없이 혼자 밖에 나와 용순이(개랍니다.)와 놀기도 하고, 강가에 피어있는 수연을 보기도 하고,
[혼자 사진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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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프로그램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4팀으로 나눠 동시에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카누타기, 자전거 하이킹, 조각 맞추기, 구슬 굴리기의 4개 프로그램이었죠.
소양강에서 카누를 타며 다른 배를 만나서 물싸움도 하고, 해적선을 공격하기도 하고, 물에 다들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기도 하면서 '겁니' 재밌게 놀았습니다. 하하하. 물에 이상한 것들이 조금 떠다녀서 그렇지요. 2급수라고 하긴 하던데 찝찝했어요.
자전거 탈때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 중1짜리 남자애를 뒤에 태우고 2인용 자전거를 탔습니다. 안장이 조금 낮고, 그때 시간이 2시라 그만 얼굴이 타버리긴 했지만, 산책로는 참으로 경치가 좋았죠. 아마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이 날의 낮 프로그램이 제일 인상깊지 않았을까 하네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각자 몇가지 프로그램중 한가지를 선택하여 흩어져서 그들만의 시간을 갖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짜기라도 한 듯 원천동 성당은 다리밑에서 감자를 구워먹는 곳에 모였습니다. 30명이 정원이었는데 27명이 원천동 애들이더라구요. 선생님들은 그냥 꼽사리로.. 하하하. 모두모두 모였습니다.
그곳에서는 음대 나온 수사님께서 몇몇 이야기와 더불어 클라리넷을 불어줬는데. 캡이었습니다. 열라 멋있고 멋지고, 분위기도 끝내주고. 이것 저것 불어주셨는데 그중에 전원일기 OST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여학생 및 여선생님들 모두 넔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아~ 나도 클라리넷 불고 싶어라.
[멋쟁이 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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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노래 몇곡 부르고 그림자극 보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둘째날 밤이 저물어 갔었죠.
선생님들은 숙소에서 바로 자지 않고 모여서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하다가 안무섭다고 갈굼당하고~ 재밌는 이야기 하다가 재미없다고 갈굼당하고~ 그렇게 그렇게 있다가 2시쯤 잠이 들었죠.
벌떡. 역시 5시 40분에 일어났습니다. 채비를 끝내고 아무리 기웃거려도 또 아무도 없더군요. 혼자 커피도 마시고 용순이랑 같이 놀고 그러고 그러고 있으니 하나둘 일어났습니다. 셋째날에는 아침에 미사가 없더라구요. 애들 잘 일어났나 구경하고, 계속 놀다가 밥먹을때 모였습니다.
성서구절을 외우는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을 했었는데, 제가 고른 성서구절은 이거 두개지요.
♡ 내가 주님을 찾았을때, 그날 당신은 나를 부르셨나이다.
♡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시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여주소서.
파견미사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밴드도 다 있고, 미사곡도 모두 부르면서, 박수치고 즐기며 미사를 봤었죠. 우리 성당 토마스 신부님께서 미사중간에 가시기는 하셨지만 이틀동안 함께 계셔주셔서 넘넘 감사드립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미사도 마치고, 함께 사진도 찍고, 신앙학교를 끝마쳤습니다. 돌아올때 차가 엄청 밀려서 5시간이나 걸렸지만 무척이나 무척이나 즐거운 신앙학교였습니다.
그곳의 신부님, 수사님, 수녀님들은 정말 끼있는 분들이셨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에도 능숙하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시구요. 만약 우리들끼리 준비했다면 절대로 아이들에게 줄 수 없었을 것들도 많이 남겨 주신것 같습니다. ^^
살레시오에 위탁을 한 번 갔다오면 아이들 눈이 높아져서 다음해에 선생님들이 엄청 고생한다 그러던데. 내년엔 어떻할지 벌써 걱정이 되네요. 즐거운 추억, 좋은 기억 남겨놓고 그렇게 올해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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