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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의 생각하는 방식과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형성된다. 생각 하나하나마다 행동 하나하나마다.
    - 헬렌 가하간 더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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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대단히 편리한 도구다. 불과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길을 걸어 다니면서 전화를 한다는 것은 만화 속에서나 보던 일이었다. 그때는 집집마다 전화가 있어서 집으로 전화를 하고, 집에 없으면 연락이 안되는 것이었던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혹여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전화를 한다고 치면, 망설이고 망설이다 손가락 끝끝마다 깨물고 겨우 전화를 들었다가, 다른 사람이 받으면 황급히 끊어버리곤 했던 것이다.

약속을 정한다면, 서로 연락할 길이 마땅치 않았으므로 전날이나 그 전의 통화에서 약속을 서로 정하고 그 시간에 맞추어 그 장소에 나가곤 했었다. 불편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싶지만, 그래도 서로 약속만 지키면 되었으므로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것 같다. 혹여 약속시간에 늦거나 못나가게 된다면 기다려 줄지 기다려 주지 않을지 모르므로 서둘러 달려가거나 가능한 방법으로 연락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커다란 실례를 범하게 되는 것이었다.

사람사람마다 전화기를 가지고, 언제 어느때고 통화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런것들은 사라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전화를 걸면 다른 사람이 받을 일이 없으며, 못받을 일도 잘 없다. 혹여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메세징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쉽게 용건을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약속에 대한 사람들의 (특히 젊은사람들의) 개념이 흐릿해 진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약속 취소는 빠르고 부담 없으며, 늦는 것은 당연해져 가는 것 같다. 그것이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되어 감으로써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해 가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는 선현들의 수많은 말들을 굳이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약속시간 불과 몇십분 전의 갑작스런 약속취소는 당연히 대단한 실례이다. 약속을 몇번만 지키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포함한 어쩌면 그 사람의 그렇지 않은 다른부분까지도 나쁘게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서로 가깝지 않은 사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잘아는 친구 사이라면 더욱 잘 지켜야 함이 당연하다. 적어도 갑작스레 약속을 깨트려서 (그것도 문자 하나 날리는식의 대단히 일방적인 방식으로) 상대방의 시간을 완전히 허비하게 만드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도둑질이다.

상대방의 시간을 사기치는 사기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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