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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쭈물 살다가 내 끝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 조지 버나드 쇼

조회 수 403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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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가수가 2년의 공백을 깨고 8집을 내면서 토크쇼에 나왔었다. 나와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꺼낸다.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지키셨지 않습니까?’

‘네’

‘저는 우리나라의 발라드를 지켰습니다.’


티비를 꺼버렸다. 당황스러워 하는 진행자와 카메라를 보며 낄낄거리는 그 가수를 보자니 구역질이 나려고 했기 때문이다. 노래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음악성도, 가창력도 있고 국내 가수로는 보기 드문 싱어송 라이터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껄끄러워진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노래를 잘 하지만 너무 잘 한다. 너무 잘 한다는 그걸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그러다 보니 자기가 하면 잘 하는 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거드름 같은 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노래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노래는 훌륭하다.


내가 아는 부자 한명은 술자리에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자신은 지능과 언변이 뛰어나며, 돈의 흐름을 볼줄 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누구보다 더 (정확히는 성철스님이라고 말했다) 인생에 대해서 통달했다고 말을 했다. 돈환의 눈에는 금밖에 보이지 않는 것일테지만, 그의 말에 기가막혔다. 그의 경제적 안목은 인정하지만, 돈만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이 어떤 누구보다 통달한 삶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는 착각이요, 성철스님께는 억지요, 보는 사람에겐 냄새나는 꼴불견이다.


무엇인가에 통달한 사람들에게 말한다. 주의하고 주의해서 자신의 자존심이 다른사람에게 냄새나게 비치지 않도록 하라고. 일단 그것이 나타나면 좋은 공연, 좋은 연극, 좋은 인생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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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2:26
    글을 쓰는 당신이 왠지모르게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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