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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홍역과 같다. 우리 모두가 한번은 겪고 지나가야 한다.
    - J.K 제롬

2016.02.24 11:45

공기해장국 - 안현미

조회 수 24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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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해장국

  - 안현미


빨간 색깔의 슬픔 한개와 일곱개의 계절어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러시아에서 왔다 우리는 그녀를 오로라공주라고 불렀지만
국립의료원 중환자실에는 위독한 어머니가 누워계셨다
신원미상의 행려병자로 실려온 분들의 이름 불상님 1 불상님 2
불상님 3…… 불상님들과 나란히 어머니의 이름이 있다 셀 수
없는 무한과 셀 수 있는 무한 그 사이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국립의료원 뒷골목 어두운 다방에서
오로라공주가 러시아어로 울고 있을 때 나는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한 나혜석을 생각한다 쪼그려 앉아 걸레를 빨다가 머리가
쏟아질 듯 아파서 혼자 병원을 찾은 어머니의 담담함을
생각한다 보호자의 수술 동의서가 필요치 않았다면 알리지도
않았을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한다 셀 수 없는 무한과 셀 수
있는 무한 그 사이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명의
아들과 두명의 딸을 키웠지만 혼자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행려병자로 실려온 불상님들과 나란히 위독한 그녀는, 여러가지
색조의 무한과 두명의 딸 중 한명의 업둥이를 기른 적이 있는
그녀는, 동냥젖을 먹고 자란 내가 어쩌다 찾아가 사주던
공기해장국을 달게 먹던 그녀는, 공기해장국을 먹고 공기처럼
사라진 그녀는,

언젠가 나는 오로라공주처럼 낯선 곳에 도착해 운 적이 있다
불상님이 되어본 적이 있다 국립의료원 뒷골목 오래된 식당에서
공기해장국을 주문한다 그녀가 없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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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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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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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6 by Dreamy
    Views 4380  Reply 2

    무재칠시(無財七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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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06 

  • 24May
    by Dreamy
    2006/05/24 by Dreamy
    Views 4926  Reply 1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Warning: in_array(): Wrong datatype for second argument in /home1/dndnd222/public_html/zbxe/files/cache/template_compiled/ec5e58e1ae20d5bad4055aec11eae547.compiled.php on line 162

     2006.05.24 

  • 01Feb
    by Dreamy
    2006/02/01 by Dreamy
    Views 3808  Reply 1

    말은 그냥 말로 받아들일 것.
    Warning: in_array(): Wrong datatype for second argument in /home1/dndnd222/public_html/zbxe/files/cache/template_compiled/ec5e58e1ae20d5bad4055aec11eae547.compiled.php on line 162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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