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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제대후 복학을 한 첫 학기였습니다. 3학년 1학기였죠.
군대다녀온 사람답게 의욕은 충만해 있었고, 머리는 굳어있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한 저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했더랍니다.
고3때 이후로 참 오랫만이었죠, 공부에 열과성을 다했던 게.
(그래도 수업은 따라가기 힘들었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때 듣던 과목중에 '시스템 프로그램'이라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밥통이나 휴대전화같은 곳에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목이었는데,
(임베디드입니다. -ㅂ-) 교수님이 제 방식과는 약간 거리가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말을 조금 웅얼웅얼하시는 스타일. 일단 알아듣기가 힘들었고,
심지어 어물쩍 넘어가는(제가 지식이 없어 그렇겠지만 저한테는 그렇게 들렸지요!)
시추에이션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전 열심히 했답니다.
늘 시험공부를 하듯 그렇게 시험과 과제를 하며 힘들게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그 과목 시험이라는 게, Open Book입니다.
일단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내가 점수받는 만큼은 다른 사람들도 맞는답니다.
1~2점으로 성적 앞자리가 마구 뒤바뀝니다.(성적은 또 상대평가입니다 -_-+)
저는 장학금 유지 커트라인인 평점 3.5를 맞기위해 필사적으로(!)
열심히 했었고 그렇게 그렇게 잘 지나갔다고 느꼈을 즈음,
C+가 나왔더랍니다.
(콰광)
하나만 올라가도 B0만 되도 장학금은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을 3번을 찾아갔습니다.
3번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돌아와서 정말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그 과목이 무얼 가르쳤나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기만 했습니다.
다행이 다른과목에서 하나 잘 나와서 장학금은 겨우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학기.
지난번 그 교수님이 수업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라는 과목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들었지요. 거의 맨 앞에 앉았습니다.
맨 앞에 앉아서 '왜 저 사람은 말을 저렇게 할까' '수업진행이 왜 이럴까'
곰곰히 체크하면서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두번째 학기는 저한테 유리하지요.
저는 교수님을 이미 알고, 교수님은 저를 모르십니다.
총 4번의 숙제가 나왔습니다. 숙제에는 추가 구현 점수 옵션이 있습니다.
몇몇을 추가구현해 숙제를 내고 검사를 받으면서 조교한테 따졌습니다.
여기서 뭘 얼마나 더 구현해야 점수를 더 주냐고. 말해보라고.
10점짜리 숙제에서 2점을 더 받았습니다. 그렇게 두번을 추가점수를 뺐았습니다.(^^)
학기가 3분의 1쯤 진행되었을때, 학생들은 중간 과목평가를 합니다.
교수님 참고용입니다.
강의 평가 설문지에 악평에 가까운 혹평을 날렸습니다. 점수는 죄다 1~2점을 주고요.
조목 조목 무엇이 나쁜지 썼던걸로 기억납니다.
시험기간입니다. Open Book이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거 아세요?
저는 외우는 머리가 나빠서 잘 외우지는 못합니다만, Open Book이니만큼
죄다 Indexing을 해갔습니다. 중요한 개념 - 페이지, 이렇게 말이죠.
자주 봐야하는건 포스트 잇 작은걸로 다 붙여 놓구요.
그렇게 시험시간 50분(정말 짧지요?)을 꽉 채우고 나왔습니다.
시험 결과가 나왔네요. 조교를 찾아가서 시험지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잘못매겨진게 있었지요. 저의 노트필기를 보여주며,
이거 교수님이 맞다 그런거다. 따졌습니다.
조교 '자기가 매긴게 아니다' 발뺌합니다. 점수 더 받았습니다.
(사실 그 학기 다른 과목에도 이렇게 확인을 꼭 했습니다. 실수쟁이 조교들. -_-+)
Open Book에서는 1~2점이 승패를 가릅니다.
그렇게 두번째 학기를 보냈습니다.
학기 마지막에 수업평가 또 합니다.
좋게 줄리 없습니다. 더 철저하게 악플(!)을 날려줬습니다.
무조건 혹평이 아닌 요목조목 따져서요. 낮은 평가 점수와 함께.
그리고 그 과목에서 그 교수님께 A+를 받아왔습니다.
하. 하. 하.
(그 학기 성적 평균이 4.47이었답니다. 4.5만점에요.)
꽤 기억에 남는 일이라 이렇게 올려봅니다.
생각나는대로 드리미식 복수극과 사건들을 올려보지요. ^^
저.. 뒤끝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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