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적부터 부러웠었던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절대음감이야.
절대음감 알지? 옛날부터 그게 어찌나 부러웠던지. 난 왜 어렸을때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지. 그 절대음감이 생기는 건 6살 이전의 음악적 환경이 결정적이라고 하던데. 내가 부모님이 된다면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어쩌면 큰) 선물로 절대음감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
난 음의 높낮이에 대한 귀너머 약간의 감만 익혔을뿐, 너무 한심한 수준이다.
절대음감이 있는 사람들은 좋은것도 있지만, 주변의 소리의 음까지 들을 수 있어서
주변의 소음이 불협화음을 이룬다거나 할때 청각적으로 매우 불편해 한다그러더라구. 참 부러운 능력이다. 절대음감.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 자동차 경적소리까지 음으로 짚어낼 수 있다니 말야.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솔', 배의 고동소리 '시', 이야기하는 친구의 목소리 '레'
그 화음에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편안해 질 수 있다면,
한적한 길거리의 비내리는 소리, 작은 새의 지저귐, 잔잔하게 흘러가는 개울물과
팔딱이는 개구리의 박자맞춤.
나는 그런것을 들어본적도, 느낄 수도 없다는 것이 참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