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드리기는 뭐하지만, 요즘 참 바쁘네요. ^^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인원, 시간, 스펙 어느것 하나 도전적이지 않은 것이 없어요.
5달 가까이 어렵게 지내오다 보니, 팀 내에서도 슬슬 검은 포스가 풍겨저 나오곤 합니다.
지난 번 다른 팀이 어렵게 모델 진행할때 옆에서 보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제가 본 '일이 힘들때 나타나는 팀의 현상'중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팀, 조직, 모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어려운 부분을 파악해 풀어주세요~
어떻게 파악하냐구요? 쉽습니다.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됩니다. '뭐 어려운 거 없어요?'
의외로 대화로도 쉽게 풀리는 일이 많아요. ^^
1. 말을 걸어도 대답이 늦다.
: 대답을 잘 안합니다. 일상적인 안부 인사 정도인데도, 눈을 자꾸 피하고,
입으로만 대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웃으며 인사했는데, 그냥 모니터만 쳐다보며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튕겨져 나온다면, 그것도 팀분들 많은 분들이 그런다면, 일단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2. 농담을 해도 반응이 없거나 현저히 떨어진다.
: 매일 약속도 제대로 못잡고 같은 생활을 쳇바퀴 돌 듯 하다 보면, 반응이 떨어집니다.
다 똑같아보이고 재미가 없어지는거지요. 그래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바닥만 보고, 책가방 매고, 매일같이 집-회사-집-회사-회사-회사 하다보면
어떤 다른 일이 생겨도 인지를 못하는 겁니다.
3. 팀이 함께하는 자리를 피한다.
: 서로 반응이 없다보니, 자연히 같이 있어도 재미를 못느끼게 되고,
회식이나 다른 활동 등 같이 하는 것을 피하게 됩니다. 피곤해서 그런것도 있고요.
집에가서 쉬는게 더 낫다는거죠
4. 신경이 곤두선다. 작은 일에도 날카롭다.
5. 팀내의 다른 사람중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한 두명씩 생긴다.
: 서로 그렇게 곤두선채 일을 하다 보면 감정이 상합니다. 1, 2, 4번이 복합적으로 엮여 나타나는
팀의 막장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걸 알게되거나 보게되었을 때, 그냥 두면
곧 그 팀은 내리막을 걷다가 해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6. 선문답 같은 대화가 오고간다.
: 이건 저만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자기 마음을 닫아놓고 죽~ 돌려서 이야기하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하고 있는 말이야 이해가 되지만, 그 사람이 어떤마음으로 말하는 것인지,
어떤 사건이 있어서 그러는 것인지, 누가 그런 것인지, 등등 정작 중요한 것은
알 수가 없어서 또 공중에 붕 뜬 일반적인 대답을 해야하는 상황이 계속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7. 그러면서도 서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려 들지 않는다.
: 끝~ 구성원이 다 이러면 마침표 찍고 끝입니다. 이제 나는 이곳에 마음이 없어요- 라는 뜻을 굳히면
이런 행동이 나오는 듯합니다. 불만도 안좋은 것도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안 할거니까. 후후
프로젝트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
특히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사람을 거기에 아무기 가져다 앉혀 놓아도 자기가 안하면 그뿐인겁니다.
생산성은 전혀 올라가지 않습니다.
'프로젝트는 가고 사람은 남는 것'. 역시 하는 사람이 먼저 좋고 재밌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편하게 해주는 배려가, 어려울 수록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