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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6 20:02
[COLOR] 사랑한 사람과 영영 헤어짐(White&Yellow)
조회 수 4175 댓글 0
무언가에 골똘히 잠겼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창밖을 보았을때 생각지도 않았던 비가 내릴때가 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무덥던 세상은 어느새 축축하게 젖어서 습한 한숨을 내뿜고 있을때. 그냥 비가 온것일 뿐인데,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인데, 세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white : 나 그녀석이랑 헤어졌다. 헤헤헤. 어떻게 했어야 할지 힘들었는데, 그냥 헤어져 버렸어. 모르겠어 진짜로 헤어진건지도. 그냥 앞으로 보게되지 않을 것 같아.
yellow : 괜찮은 거니? 힘들텐데...
white : 응, 그냥 조금 울었어. 그런데 아직 잘 모르겠어. 뭐 헤어진건지 뭔지도. 크게 슬프거나 하지도 않구,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말야.
yellow : 힘내, white. 앞으로 더 힘들거야.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위로 해줄게. 힘내.
white : 그런것 같아.
헤어진 그 다음날에는 섭섭하고, 둘째날에는 후련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구, 셋째날에는 현실감이 없어지고 멍하다가, 그 다음날 부터 슬.퍼.져.
어제 사실 많이 울었어. 정말 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나한테는 남은 눈물이 없는 줄 알았거든. 그런 흔한 3류 사랑노래 같은 것들이 온 방안에 꽉 차버렸어.
참 우스워. 바로 몇일 전까지는 힘을 주고 행복하게 만들었던 기억, 장소, 물건, 사건, 시간, 미소, 날씨, 노래, 동물, 영화 모든것들이, 정말 똑같은 것들이, 나에게 슬픔을 주고 아픔으로 다가오는 거야.
하루만에 세상은 완전히 뒤집어 졌어. 세상에 바뀐 것은 단 한가지 밖에 없는데, 왜 세상이 전복된거야? 왜, 왜 그런거야?
yellow :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 지금은, 지금은 정말 죽을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그렇게 살게되.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가도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목소리마저 희미해 지게 되는거야.
결코 너 자신일 수는 없지만, 지내다 보면, 슬프지만, 그냥 그렇게 만나고, 다시 사랑하고, 웃기도 하면서 살게되.
기억이란건 참 우스운 거야.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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