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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로 죽기 위해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미쳐도 이만저만 미친 짓이 아니다.
    - 유베날리스

2008.11.04 19:24

IT 손자병법[시작]

조회 수 5655 댓글 0

IT 손자병법[시작]

손자병법 책을 읽었었습니다. 전쟁에 관련된 것들이지만 일상에서의 일들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중에 몇가지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려보려고 합니다.
워낙 많은 책이나 이름을 딴 글들이 많아서 식상하시고 하고,
감히 이 책의 이름을 제목에다 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건방지게 보지 마시고, 단지 제가 제 마음을 한 번 더 정리하기 위함이니,
혹 읽으시는 분께서는 너그럽게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시계(始計) :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전략을 짜라.

[원문내용]
그러므로 다음 다섯가지 일로써 기준을 삼고, 계책으로써 그 사정을 헤아려야 한다.
첫째는 도(道)요, 둘째는 하늘이요, 셋째는 이요, 넷째는 장수요, 다섯째는 이다.
  도라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임금과 뜻을 같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은 임금을 위하여 죽을 수도 있고, 임금을 위해 살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하늘이란 것은 흐리거나 햇빛이 나거나, 춥고 더운 때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란 것은 멀고 가까운 것과, 험하고 평탄한 것과, 넓고 좁은 것과, 죽거나 살 수 있는 것이다.
  장수란 지혜와 믿음과 어질고 용기 있으며 위엄이 있어야 한다.
  이란 군대의 편제와 군대의 직제와 군수물자의 보급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하게됩니다. 그것이 경우에 따라 목숨의 가치가 있을 정도로, 개인의 명운이 걸려있는 일이라면ㅡ가족의 생활터, 식비, 남은 여생에 대한 금전적 풍요 등이 보통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하겠지요.ㅡ 당연히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계획의 내용을 보고, 얼마나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인지 판단하여, 이미 그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의 성공여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물며 제대로된 시장분석이나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열의만으로 덤비는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업무에 엮인다면 자신이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빨리 발을 빼야합니다.

어떠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저 5가지를 먼저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번째는 대의명분이라고도 부르는 공통된 목표과 비전(Vision)입니다. 팀 (또는 조직, 기업, 동아리, 이익집단, 사람이 모여 이루는 무엇이든.)의 목표가 정확해야하고, 명시적으로 구체화되어 문서로 적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구성원 하나하나에게 잘 전달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면 가장 좋지요. 하지만 최소한 팀원들의 목표에는 공통점이 있어야 하고 그들은 팀의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합니다. 그곳에서 팀웍이 시작됩니다.
보통 목표가 '일확천금' '모델성공'과 같은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마치 공부하는 학생이 '전국1등' '세계1등'을 목표로 삼는 것과 같이 공허합니다. '세계사 프랑스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내가 전교에서 가장 잘 알기' 정도의 구체적인 목표와 그를 위한 행동 원칙이 최소한이라도 동사형으로 적혀 있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개인의 목표가 서로 다른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나치게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강조하는 조직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가는 가장 큰 이유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유대감만을 강조하여 조직의 목표를 강요하는 것은 기본적 '팀빌딩'과 팀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한명이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만인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칭기즈칸이 말했습니다. 모두 같은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그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팀. 그리고 그렇게 설득할 수 있는 실현가능하고 매력있는 목표.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첫번째 필요조건입니다.

두번째는 시장의 상황과 같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요건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와 제품일지라도 시장이 원하지 않는 - 고객의 요구가 많지 않은 - 제품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판단도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합니다. 전쟁을 준비함에 있어, 흐리거나 맑음, 춥고 더운 때를 살피는 것과 같이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미리 시장의 상황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여 가능성이 있을때 시작해야합니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면 시기가 올때까지 준비해야하구요. 시장의 상황을 겉모습만 보거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총 책임자가 '직접' '믿음직한 방법'으로 분석하여야합니다. 고객의 Feedback이나 설문조사 수행/결과분석을 외주에 맡기는 책임자는 자신의 눈과 귀를 다른사람에게 맡기는 꼴이 됩니다.

세번째는 수행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장애물과 어려움, 온갖 변수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입니다.
어떠한 쉬운일도 실패하는 것은 쉽습니다. 성공일 경우는 실제 성공한 딱 한가지 경우 밖에 없지만, 실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너무도 많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만날 장애물들과 어려움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우회하든지 또는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 두어야합니다.
가고자 하는 곳이 같은 곳이라고 할지라도, 진군하는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경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목표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진행할 지 지도를 그려 미리 알아볼수 있어야 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합니다. 작전의 성공을 '운'에 맡긴다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협(집안에서 무시당하는 가장, 주위의 평판, 자책감 등)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넷째, 장수는 프로젝트를 함께할 '사람'입니다.
원래로는 중간관리자가 될테지만, 요즘은 수평적 조직이 많아서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두 맡은 책임을 다하기때문에, 구성원 모두를 뜻합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지요. 어떠한 일이든 사람이 가장 우선입니다. 프로젝트는 지나가도 사람은 남습니다.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사람 3명을 구하면 나라를 호령할 수도 있습니다.  장수는 지혜와 믿음과 어질고 용기 있으며, 위엄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혜, 믿음, 관용을 가지고 있고, 용기 있으며 위엄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뛰어난 개발자 1명은 보통 개발자 100명의 생산성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개발자에게 아무리 오랜 시간을 주어도 뛰어난 개발자가 내노은 결과물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없다고 합니다. 훌륭한 장수 1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마지막 다섯번째 법이란 군대의 편제와 군대의 직제, 군수물자의 보급을 의미합니다.
프로젝트의 조직 구성, 직급 편제와 투명한 인사고과 및 공정한 상벌규정입니다. 조직의 편제와 특성은 특히 IT 프로젝트에서 중요한데 그 이유는, 조직에 따라서 제품의 구성자체가 아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팀이 컴파일러를 하나 만들기로 결정하고 진행을 하였을 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직이 3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3-Step의, 4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4-Step의 컴파일러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도 있지요. 조직의 구성은 그만큼 심사숙고할만한 문제입니다.
공정한 고과와 상벌규정이 존재하지 않고, 인정에 이끌리거나 모두 함께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면 그 누구도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 함께 가는 곳이지만, 각각의 공에 대해서는 투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 모두가 그에 대해 동의하고 있으며, 공정하게 규칙이 동작해야합니다.

이러한 다섯가지를 모르고 계실 분들은 없을 것이지만, 이것을 잘 알아차리시는 분은 성공된 결과를 얻으실 것이며,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은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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