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 Nicos Kazantzakis의 무덤은 크레타 섬에 있다고 하는데,
그의 비명에는 유명한 2행시가 적혀 있습니다.
그것은 '토다 라마'라는 그의 작품에서 그가 인용했던 힌두의 우화에서 따온 것입니다.
'아, 이 노래가 나의 목숨이게 하십시오.
나는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고, 이제 두려워하는 것도 없습니다. 나는 자유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희망하지 않고, 나는 두려워하는 것이 없습니다. 나는 자유입니다.'
아름답고 힘찬 노래 같지만, 사실 우화의 내용을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한 무사가 있었습니다.
그 무사는 자기가 타고 있는 배와 함께 큰 폭포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를 젓습니다.
마침내 그가 노를 걷어 올리며 부르는 노래가 위의 노래입니다.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힌두의 무사처럼 힘껏 노를 저어야합니다.
잠시라도 늦추고 힘을 빼면 어느새 죽음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 삶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치 자전거 타기 처럼, 발을 구르고 균형을 유지하고 주변을 잘 살피는 것중
하나라도 잘못하면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들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제자리에 있기 위한,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본질적인 어려움이 아닐까합니다.
다시 떨어질게 뻔한 바위덩어리를 산꼭대기로 밀어올리는 마음에 안드는 그 녀석
1) 처럼요.
그리고 삶의 노젓기가 끝날때, 아무것도 더 '이랬으면..'하고 바라지 않고,
더 두려워하지 않는 순간이 다가와서
'그래 몇번이라도 다시 한 번!' 하며 삶을 바라보고 용감하게 갈 수 있게 된다면
진짜 자유를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 시지프스죠. 시지프스에 대한 신화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구본형님이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자신만의 시지프스 이야기가 있는데 인용해 봅니다.
어느날 새벽 바위를 굴려 올리기 시작하자 내 속에 있는 어떤 위대한 것이 소리쳤다.
"오늘을 바위가 다시는 굴러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 첫 번째 날로 만들리라."
정상에서 돌은 다시 굴러 떨어지려 했다. 그때 내가 외쳤다.
"오늘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 돌이 떨어진다면 나는 다시는 계속 밑으로 내려가 돌을 굴려 올리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내일은 없다."
그러자 돌은 멈춰 섰다. 나에게 내일이 없다면 내일의 형벌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윽고 내 뇌의 시냅스를 지배하던 마법의 주술이 풀렸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