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
: 과학의 아포리즘이 세계를 바꾸다
아포리즘이란 어떠한 지식이나 교훈을 외우거나 말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간결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격언'이라고 해석되는데, 꼭 우리말의 속담이나 격언과 같은 것이 아니라
비유나 통찰이 들어가 있는 깊은 통찰과 지식이 담겨 있는 간결한 의미를 일컫습니다.
우연히 신문에서 이 책의 소개를 보게 되었고, 잘 하진 못하지만 관심은 가지고 있는 양자물리학이나
고전 과학들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을 보고는 읽어 보았습니다.
제목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이지만 내용중 슈뢰딩거에 관한 것은 한 단원 뿐이며
다른 여러 아포리즘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물리학 뿐 아니라 생물학과 철학, 사회과학에 이르는
여러 분야의 비유과 유명한 개념들을 본래의 이론설명과 함께 쉽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물론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시작되는(이후 단원으로 이어져서 설명됩니다.) 양자의 이중성과 불확정성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열역학 제 2법칙에 대해 설명하는 '맥스웰의 악령'이라든지, 프랙탈에 대해 설명하는 만델브로트 세트,
무어의 법칙이나, 오컴의 면도날 같은 개념 역시 그 뜻과 비유를 알아나가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과 브래너의 빗자루는 그와 관련하여 제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기도 했지요.)
맥스웰의 악령은, 과학자 맥스웰이 상자안에서 에너지 준위가 높은 원자는 문을 열어주고 그렇지 않은 분자는
문을 닫아버리는 악령을 가정하고 이 악마가 왜 존재할 수 없는지 증명해보라는 물음을 제시한 것인데요,
이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는데 무려 100년 이상이 소비되었다고 하는군요. 저도 막상 '원래 그러니까'라는
답 말고는 생각나지 않구요. ^^
또 무한대에 대한 고찰이라든지, 특히 '프로이트의 모욕' 챕터에서 프로이트를 완전히 깔아뭉갠 역사에 대해 설명합니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이라고 내 놓은 것은 과학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것이라는 것이 대강의 내용이더군요.
그러나 프로이트의 모욕은 프로이트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인류사에서의 인간에 대한 3가지
모욕을 말합니다. (물론 3번째가 무의식의 발견이라는 것이지요. ㅎㅎ 자신의 머리위에 왕관을 얹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베이컨의 격언이라든지, 왜 노벨상이 한동안 그 자리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그 만의 이유 역시 읽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제 교양을 넓혀주는 것 같은 책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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