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한강 잠원지구에서 회사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입사한지 6년째이지만 그간에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해 체육대회를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2년에 한번씩은 야유회 대신 체육대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 전문 진행자님을 모셔놓고(재밌게 진행 잘 하시더군요), 500명의 인원이 똑같은 까만 체육복을 입고 하루종일 있었습니다. ^^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한강 참 좋더군요. 어쩜 그리 큰 강이 큰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높아서 체육대회하기 그지없는 날씨였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잘 보내고 왔지요.
한 가지 좀 마음에 걸렸던건, 체육대회를 더욱 빛냈던 신입사원들의 공연이었습니다. 누가 시킨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개발실의 모든 신입사원들이 팀을 이뤄 노래에 맞춰 안무를 준비해 왔는데요... 하아.. 첫 무대부터 남자 사원 6명이 오렌지캬라멜로 여장을 하고 나와서 춤을 추네요. 그걸 보고 좀 그랬습니다. (다른 분이야 어쨌는지 모르지만, 손발만 오글거리고 재미도 없었어요.) 이럴려고 온 회사가 아닐텐데.. 저런건 대학생, 아니 더 어렸을 때나 재미삼아 하던 걸텐데 싶어서 인상이 좀 구겨졌네요. 그래서 (길게는 아니지만) 찍어 왔습니다! ㅎㅎㅎ 이름있는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당당히 입사해서, 여장하고 춤추고 있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누가 시킨 것일까요? 자발적인 것일까요? 왜 이렇게 하려고 마음먹었을까요??
그래도 그 다음팀은 (여장을 하지 않아)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여자 춤 추는 건 똑같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은 했을텐데 ㅡ 저만 그런 것일테지만 ㅡ 재밌는 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