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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망설이는 자가 재난을 모면한다.
    - 제임스 써버, 풀밭의 유리창

조회 수 7265 댓글 0
내가 군대에 있을때,
(시작 부터가 심상치않다... 군대이야기다... ㅋㅋㅋ)

왜 다면평가제 하는데 군대 이야기를 하느냐,
군인들도 공무원이기 때문이다.-_- 그리고 간부들은 관공서의 공무원들과 거의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제도도 비슷하다.
그래서 하는이야기지. 들어보라고,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

장교들은 항상 그해의 중반기가 지나면, 즐거워 하든지,
힘겨워하든지 하는 위기를 겪었었다.
뭐냐 하면 바로, 진급.
이넘의 장교생활이 대위까지는 그냥 그렇게 가는데,
대위부터 진급하기가 그렇게 까다로울 수가없다.
(육사 나오신 분들은 그래도 중령까지는 다들 가신다...)
모든 군생활이 그렇듯 자기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거덩.
(1)출신도 중요하고(빌어먹을!)
(2)자기가 맡고 있던 부대에서 사고도 있으면 안되고,
(3)윗사람들한테도 잘 보여야되고 그렇다.
그거다. 바로 3번. 윗사람.
'높이'계신분..... 바로 직속 상관(또는 처부의 장)과 그위에 계신분 두분이서 의견서를 제출하는데, 그 의견서가 자신이 제출한 서류와 함께 대단히 큰 역할을 하게되는거다.

정말로 대단히 크냐고?
실제로 들어가는 점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나머지 부분들... 업무 실적, 소양 같은데서는
다른 진급 대상자들도 거의(완전히라고해도 무방한) 같기 때문에,
그놈의 출신과, 사고유무와,
'소견서'를 보게되는것이다.
거진 1, 2, 3번에서 판가름이 난다.

장교들 입장에서는 대위나 소령까지 하고 나가면, 이제 30대 중반 또는 40대 초반이기때문에, 살날은 많지 아는건 군대에서 배운것 뿐이지.. 하니까 살길이 막막할 수 밖에....

그래서 진급에 실패하면 실망하고 술먹고, 머 그런다.
그거 밑에서 보고 있음 참 안타깝다는 생각, 다른 군대계신분도 많이 해보셨을거다.

그런데 말이지. 보고 있으면 참으로 좋은 사람인데,
허어.. 거참 참으로 능력있고 샤프하고 좋은 사람인데...
또는 (이건 공무원과 다르다.) 참으로 지도자로서의 능력,
부대를 통솔하는 통솔력, 리더쉽이 뛰어난 무장(武長)인데,
(그런 분들 가끔계시다...)
진급에는 번번히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거다. 아랫사람들 생각하느라고, 또는 무언가 자신의 소신을 믿느라고 윗사람에게 잘못보여서 물을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거다.
그래서 다면평가제에 나는 두손을 들고 환영한다.
윗물이 바뀌면 아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딱딱하고 복지부동하는 관료적인 공직사회에서
그동안 남을 배려하다가, 자기 상관 챙길줄 몰라서,
입에 발린말 못해서, 소신을 지키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는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다면평가제가 필요하다.
동료의 이야기도 듣고!
밑에서 일하는 개미(-_-... 난 개미여.. 흑흑)들의 이야기도 들어서!
그사람의 진급을 결정한다면..... 옳은것이다.
자기가 어려울때 도와준 상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또한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고위 공직자부터 시작한 다면평가제는,
사회 전역으로 퍼져야 한다고....
이 연사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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