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사람은 불의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있은 연후에야 의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 맹자

2003.01.03 02:22

[自作] 아귀

조회 수 9648 댓글 1
아  귀  (餓鬼)

닥치는 대로 없애리라.
불켜진 눈 치켜들고
이빨로 창 만들고 머리칼 끊어 채찍 삼아

이제는 아주 사라지게 하리라.
꾹꾹눌러 참고만 있던 처절한 굶주림
더 이상 옅은 눈물 흘리지 않고

모두 삼키리
너에 대한 그리움 모두 날려보내고
짧은 한 순간 기쁜 꿈도 모두 찢어 버리고
남김 없이 지우리라 너의 흔적을.
결코 남겨두지 않으리 너의 따스함.

내 죽어
저 망각의 강을 건너다 달음질쳐 온
잡령이 되어라도
씻어내리라.
커다란 나무가시로 내 살 찔러서
기어이 닦아 내리라.

시간은 기나긴 외로움의 길목.

[ 관련 글 ]
TAG •
  • 천사 2003.01.12 21:34
    이건 너무 무서워. 내용의 단어하나하나마다 쌀벌그자체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 식민지의 국어시간 2008.01.26 9270
11 가장 먼 거리 file 2004.11.08 8929
10 [自] 할매의 나이테(97) 2003.01.03 8737
9 [自] 합창(97. 3) 2003.01.03 8685
8 이풀잎 프롤로그 file 2004.10.24 8636
7 눈 물 / 김경미 file 2004.08.16 8631
6 이번시험은.. ㅜ_ㅜ 2003.06.24 8291
5 B형들을 위한 시 2004.09.10 7647
4 부시의 이라크 침략전쟁, 50문 50답 2003.03.21 7187
3 11회 광명시 전국신인문학상 시상식 file 2013.02.01 5334
2 영화 '아부의 왕' 중에서 2013.11.19 4745
1 김창옥 특강 '통'하였느냐 드립들 2016.09.23 4382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