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Clouds

New Postings

  • 습관은 작은 실로 엮은 굵은 밧줄과도 같다. 한 가닥씩 엮다보면 어느새 끊어지지 않게 된다.
    - 호레이스 만

2004.10.03 15:39

병(病)

조회 수 8950 댓글 0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

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

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

단단한 몸통 위에,

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

아아, 노랗게 단풍든다.

.                                                       - 기형도 -

[ 관련 글 ]
TAG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5 가끔은 비오는 날 file 2004.09.25 7214
234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공부 좀 해주세요. 2004.10.01 7778
» 병(病) file 2004.10.03 8950
232 I think... file 2004.10.06 7011
231 다이어리가 없어졌습니다. 3 2004.10.22 7477
230 자전거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file 2004.10.22 6444
229 이풀잎 프롤로그 file 2004.10.24 8879
228 취업시즌. file 2004.10.30 7342
227 가장 먼 거리 file 2004.11.08 9184
226 何茫然 - 어찌 그리도 아득합니까 2004.11.12 8485
225 요모조모 file 2004.11.12 8870
224 바빴던 주말 file 2004.11.15 8786
223 조이스틱, 램, 키보드 file 2004.12.01 8770
222 회오리, 안장 사라지다. file 2004.12.05 8653
221 정말 맛있게 생지기 않았나요? file 2004.12.09 813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 21 Next ›
/ 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