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2월 24일 서울 가산동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단말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2003년 4월 착공해 이번에 완공한 서울 가산동 소재 LG전자 단말연구소는 기존 CDMA, GSM, WCDMA 등 방식별로 각각 서울, 평촌, 안양에 분산되어 있던 3개의 단말연구소를 한 곳으로 모은 통합연구소로서 단일 이동단말연구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Global Top 3의 꿈이 완성되는 곳

2003년 연말 LG전자 이동단말기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5.6%에 그쳤다. 그리고 일년 후, LG전자는 시장점유율을 7.1%까지 끌어올렸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다. 또한 LG전자는 2004년 4분기에는 판매량에서 세계 4위의 지멘스를 제치는가 하면, 수년 내에 세계 이동단말시장을 주도하게 될 WCDMA방식 휴대전화기 점유율에서 21.5%를 차지, 당당히 1위에 오름으로써 ‘Global Top3’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LG전자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첨단의 휴대폰 개발을 위해 또 한번의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서울, 평촌, 안양에 분산돼 있던 CDMA, GSM, WCDMA 등 3개의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한 것. 지난 2월 24일 연구소 준공과 더불어 이뤄진 연구조직 통합은 단순히 조직을 슬림화해 업무효율을 개선하고 부대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통합의 진정한 의미는 ‘시너지 효과 창출’로 정리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그 동안 산재돼 있던 각 연구소의 연구성과를 취합해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각 사업군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적의 연구조건

LG전자 통합 단말연구소는 지난 2003년 4월 착공해 2년여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지난 2월 24일 준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1만 7000평에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첨단 빌딩에 2500여 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이동단말기 단일연구소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원들에게 ‘최적의 연구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이전에 사용하던 책상은 크기가 작아 연구중인 휴대전화기와 관련자료를 올려놓으면 여유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통합단말연구소의 개인 책상은 그 크기가 기존의 2배나 돼 연구샘플은 물론 도면을 펼쳐놓아도 여유가 있습니다. 연구원을 위한 작은 배려가 연구소 전체에서 느껴집니다” 취재 도중 만난 한 연구원은 넓어진 책상의 크기를 시작으로 통합단말연구소의 효율적인 연구조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쾌적한 연구조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제품 및 기술 개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곧바로 연구소 내에 위치한 인증센터, 품질테스트센터에서 시제품 테스트 및 국내외 규격인증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지요. 한마디로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해 업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이동 단말기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의 연구소 통합은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신제품 출시와 신기술 개발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건강을 위해 지하와 옥상에 각각 피트니스 클럽, 탁구장을 갖추고 있다. 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밤을 새면서 연구에 몰두하는 연구원들을 위해 수면실도 마련했다. 지하에 위치한 상가에는 연구소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 Take-Out 형태의 커피판매점과 편의점이 입점했다.

철통같은 보안 시설 갖춰

최적의 연구조건을 통해 최고의 연구성과를 창출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최상의 보안절차를 거쳐 통합단말연구소의 연구 성과는 의미를 더하게 된다.

LG전자 통합단말연구소의 보안장치는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X-ray검색, 금속탐지기 검색, 스피드 게이트 검색이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어 그 누구도 이러한 보안망을 빠져나갈 수 없다. 아울러 전산망을 통한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시스템보안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이라면 보안마인드는 기본입니다. 앞으로 우리 연구소에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신기술, 신제품이 개발될 겁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더한 보안조치도 달갑게 받아들일 겁니다” 까다로운 출입절차를 마친 한 직원은 연구소 내 보안시설의 필요성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재가 이루어지는 동안 노트북을 가지고 출입하는 연구원들은 기꺼운 표정으로 검색절차를 따르고 있었다.

LG전자 통합단말연구소는 지난 2월 25일 준공을 기념해 세계 이동단말 사업의 거두인 MIT大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교수를 초청해 ‘LG 모바일 테크노포럼’을 개최했다. 미래의 휴대폰이 패션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액세서리로 변형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한 그의 기조연설은 곧 바로 연구소 구성원들에게 전파됐다. 연구소가 따로 위치해 있던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보여 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연구소 통합은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재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세계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LG전자는 2006년 이동단말사업의 Global Top3에 진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