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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만 하는 사람은 나 또한 어떻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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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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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Brown입니다.


선생님, 제가 갑작스럽게 편지를 드리게 된것은 선생님께 몇가지 가르침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고민해 오다가 깊은 정진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려 무례함알면서 이렇게 편지로 선생님을 뵙습니다.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시면 너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는 부족한
저의 한심한 고민일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질문드리겠습니다.


(1) 첫번째는 '사후세계는 존재합니까?' 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어서 당연히 사후세계를 너무 당연히 믿어왔지만, 하지만 과연 죽은뒤
의 세계는 존재할까요? 저보다 연세를 두배이상 많이 드신 분들은 또 연령층을 높여갈
수록 '죽으면 끝'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사람의 삶은 죽은 후에 다시 사람에게 되살아나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죽은 사람도 직접적으로 산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적이 없습니다.
정말 죽으면 끝이 아닐까요? 아니면, 끝이라고 봐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상관없다고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후세계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단적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듯
합니다), 잘못되거나 힘든상황에 대한 대처같은건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여부에 따라
대처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습니까? 믿는다면, '하늘에 쌓에 두면서' 다음세상 또는 죽
은 후에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참고 이겨내겠지만(이것은 니체가 말한 패배자의 윤리와
도 통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잘못된 상황은 반드시 고쳐나가야 하는 (잘못되었
기 때문에.) 그런 의지력을 보이고 현실세계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나지 않을
까요? 그렇다면… 과연 사후세계는 존재합니까, 선생님?


(2) '천국이란 어떤 곳입니까?'
질문이 이럴까...하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다음 가게되는 천국(지상낙원이라고 표현된 성
서구절도 있습니다만), 하느님의 나라는 어떤곳입니까? 성서에 적힌대로 '사자
들이 어린양과 뛰놀고 어린이도 함께 뒹굴며,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고, 웃음
과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곳'입니까? 그렇다면 과연 사자가 어린양이랑 뛰놀고 독사
가 물지 않는다면, 행복할까요??? 그냥 조금 순한 사자와 물지 않는 독사가 나온 것이지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행복해질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독사와 사
자는 상징적인 표현이고 그것으로 비춘 삶도 무료하기 짝이 없을것 같습니다.
인간은 어쩌면 고통이 있기에 삶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교회에서는 '천국'을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혼의 상태'라고 이야기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의문이 들어 저는 천국을 두려움, 고통, 힘듬, 불안 등이 완전
히 배제되고 기쁨 평화 찬미 찬양 사랑 희망 만으로 이루어지는 영혼의 상태가 천국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아니지 않을까요? 성서 여기저기를
봐도 신 조차 인간으로 인해 근심하고 인간의 악행으로 마음아파 하고 계십니다.
또한 '나' 라는 존재는, 기뻐하고 사랑하는 '나'만이 내가 아니라 고통받고
근심하는 '나' 역시 진실한 나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배제된 상태의 영혼이라면
진정한 나일수가 없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가르쳐 주십시오. 천국은 어떤곳입니까?


(3) '정말로 옳은 것'이란 있습니까?
말 그대로입니다. 늘, 항상, 시대를 넘어서, 변함없이, 시공과 인간과 자연을 초월해
서 '옳은 것'이란 있을까요? 교회의 대답은 당연히 'Yes'입니다만, 그대답의 근거라는 것
이 성서에 적혀있기 때문, 또는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이기 때문에 선생님
의 생각을 가르침 받고 싶습니다. (교회의 말씀은 내가 아는 우스게소리와 같은거 아
닐까요? 어느 군대 훈련병에게 조교가 '훈련용소총은 반드시 호두나무로만 만드는 이
유'를 묻자, 훈련병들이 '안썩기 때문'이니 '단단하기 때문' '내구성과 휘어짐이 없기
때문'이니 대답을 하자, '아니다. 그 이유는..' '육군규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그 우스게 소리요. 종교와 철학의 분기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뭐든 그렇기 때문
에 성서에 적고 교회법을 만들고, 또 성서에 적혀있고 교회법이기 때문에 그런것이고..)
썰이 길었습니다만, 진실로 옳은것 '절대 정의(?) 지식(?)'이란 있을까요? 간단히 생각
해 본다면 A라는 사람이 옳다고 아는 것은 다른 B나 C가 그것을 함께 옳다고 생각하
기 때문이고, 또 B나 C가 옳다고 여기는 것은 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옳다고 여기
는 것이고… 그것이 끝까지 간다면 누군가 '진짜로 옳은 것'을 아는 사람이 제일 뒤에
있어야 그것이 옳은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진짜로 옳은 것을 알고 있습니까?
네, 물론 신께서 알고 계십니다. 신이 진짜로 옳으니 믿어야지... 그렇게
사람들의 제일 끝에서 있다면 옳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하겠죠(그것도 일일이)? 네,
물론. 그렇다고 진실로 믿.을.수.는 있겠지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정말로 옳은 것을 우리는 신, 또는 하느님이라고 부를수도 있겠지만, 인간들만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럼 '정말로 옳은 것'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냥 거의 대부분
의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것'은 있을지언정 '옳은 것'은 없는것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또는 내가) 믿고 말하고 진실이라며 굳게 믿는 것들 역
시 옳지 않을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러면 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모든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면, 저는 어떤것을 기준으로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
을까요? 그것을 누가 알려주는 겁니까? 아니면 혼자서 용맹정진하며 (마치 석가
가 보리수 밑에서 한것이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하신것 처럼) 자신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야 알수 있는 것일까요? 옳든 그르든 상관이 없는 것일까요? 무엇일까요? 또한
교회만이 진실로 옳은 교리를 가지고 진실로 옳은 진리를 전파한다는 것이 아닐수
있다면, 다른 종교들 역시 옳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내가 맞을 수 있다면 너도 맞
을 수 있을것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사람들이 설파한 '神, 하느님'이라
는 분은 완전한 착각이며 진짜 하느님은 완전히 다른분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진실로 옳은 것이 있느냐, 무엇이냐, 없다면? 이라는 생각 때문에 정말 무수한 의문들
이 생겨납니다. 어찌보면 앞의 두 의문역시 이것때문에 발생한 의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족하고 짧고 모자란 앉은뱅이 소경 한명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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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는 데카르트, 동양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으로부터 시작되는 

'현실이 과연 진짜 현실일까'라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Brown의 한마디.

얼마전 일본의 한 학생이 지금의 현실은 모두 매트릭스일 뿐이라며 친구들을 해치고
자신은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안타까웠습니다.
단지 상업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가끔 쓰여지는 '매트릭스' 클리셰는 사실 하루이틀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계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거나,
또 현실에 대해 큰 불만족이 있다거나 고통을 받는다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설 수도 있는 것입니다.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구요.
이 세상이 환각일지도 모른다니,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닫힌 세계에서는 어떤것도 그것이 정말 진짜인지 알 수 없는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주관)와 실재하는 진짜 세계(객관)은 완전히 다를수도 있는 거죠.
오 이런, 믿을게 하나도 없어집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진짜일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매트릭스에서 깨어나는 법을 일러드리죠.
우리의 세계를 깨고 일어나서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 같이 말했지만,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긴 합니다.
우리의 세상이 거짓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논리적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잘 들어보세요.

우리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눈 앞에 컵이 있다면 그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컵은 우리와 떨어져서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것이지요.
하지만 그 컵이 진짜있는 것인지, 정말로 그런 생김새인지 
우리의 머리속에서 인식하고 있는 컵과는 다를수도 있는데요(심지어 매트릭스일수도 있지요)
이것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물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우선 접어버리면 됩니다.

해 보세요.
(1)나 - (2)내가 보고 있는 컵 - (3)세상에 존재하는(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진짜 컵
우리가 3번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3번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3)번 즉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를 괄호안에 넣고 판단중지를 하는겁니다.
'스위치를 끈다'고 표현하느데요, 어차피 알 수없는 진짜 세계는 아예생각하지 않기로하고
오직 '나'와 '내가 보고 있는 세계' 만을 남겨둡니다.
이제 컵은 진짜 세계에서 존재하는 것을 내가 보고있었던 컵에서,
단지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내 의식세계 내의 컵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을 보면 뜻밖의 결론이 나옵니다.

매트릭스의 세계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과 진짜 '진실'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의 한 예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것은 단지 여러 경험들에서 얻어진 하나의 직관일 뿐입니다.
그 컵이 실재하는지 환상인지는 판단을 보류해두고, 왜 우리가 그것이 실재한다고 믿는지 그 이유를 따져보는 겁니다.
타인들도 그 컵을 보고 만질 수 있고, 내가 소리치고 외친다고 컵이 사라지지 않으며,
여러 사람들의 공통된 성질이나 실재하는 상호작용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등 많은 경험들이 쌓여
그 컵이 실재한다고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네, 그 컵은 틀림없이 실재하는 것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 놓여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한 속임수(환상)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이 세계안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컵을 손에 들어봅시다. 컵은 우리와 무관하게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흐름안에서
나와 상호작용하며 그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정하고 한정된 시간의 흐름속에서 우리의 세계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것입니다.
현실이 매트릭스일 것이라고 충격받고 일탈하지 마세요.
단지 세계가 '있는'것에 놀라고, 죽음앞에 놓인 우리의 유한한 삶을 우리와 실재하는 세계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신 '시간'을 일관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참된 삶이 되는 것입니다.

※ 참고
후설 현상학, 하이데거 존재론.
- 에포케, 현상학적 환원, 본질직관, 현존재, 조르게,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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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조엘이 부른 '비엔나'라는 노래입니다.
비엔나는 빌리 조엘의 고향이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원하는 걸 하지 않으면그저 나이만 들어버릴 뿐
 하고 싶은 것의 반도 못해보고 이 세상을 떠날 텐데
 비엔나가 당신을 기다린다는 걸 언제 깨달을텐가.."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참 많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하기를 원하는 것을 당장 시작하고 그것을 하면서 삶을 살아야겠지요.
얼마나 긴 인생이겠어요?

<사진은 비엔나에서 제가 직접 찍은 것이랍니다. ^^>





 


2008.12.26 19:36

참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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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가 죽음을 맞이 하였다. 
영혼이 되어 죽은 자신의 몸을 보고 있자니, 이승에 남겨둔 것들에 미련이 그렇게 남는 것이었다.
그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엇이든 한가지를 당신과 함께 영혼들의 세계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부자는 고민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돈을 가져가겠습니다. 살아있을때 난 저 돈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지요.
 날 풍족하게 살게해준 돈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천사는 말했다.
"돈은 안됩니다."
"권력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세상을 호령하고 생활과 문화를 결정짓는 권력과 함께 가겠습니다."
"권력은 안됩니다."
부자는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면 미녀를 데려가겠습니다. 미인과 함께 즐거움을 얻고,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겠지요."
천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그 또한 불가능합니다."

부자는 화가 났다.
"도데체 제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뭡니까? 무엇이든 말해보라고 하시곤, 안된다고만 하는군요."
그러자 천사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베푼 것이면 무엇이든 가져갈 수 있습니다."

... ...
저는 오늘 누구를 위해 살았을까요, 무엇을 위해 살았을까요.
제가 원하고 위하는 것들이 과연 나에게 주어졌을때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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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가네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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