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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저차원의 굶주림이고 다른 하나는 고차원의 굶주림이다. 저차원의 굶주림이란 돈에 대한 것이고, 고차원의 굶주림이란 삶의 목적에 대한 것이다.
    - 찰스 핸디, 영국의 컨설턴트

CoLoR (BLOG)

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2008.10.07 18:06

점등인의 별

조회 수 51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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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
요즘 왜 그렇게 말이 없냐?

White :
그냥 이것 저것 해야할 것들만 많아지고 하루도 너무 짧아지고 그렇네.
너희들이랑 말할 틈이 잘 안나. 눈뜨면 또 해야할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다 가버리고 그래.
너무 '해야만 하는 것'들에 매여서 사는 기분이야.
나를 정말 나이게 하는 건 '해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것'들인데.

Yellow :
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건 아니야?
일단 니 맘속에 그 일중독 부터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사람이 어떻게 맨날 일만 하고 사니?

White :
그런 것 같기도 해. 이거 일중독인가... 하는 생각.
'이러다 과로사 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
이렇게 매일 같이 일해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거라는 생각.
혹여 건강을 잃거나 사생활 중 일부가 사라져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
어차피 혼자라는 생각.
내가 계속 민감해지고 날카로와져 간다는 생각.

Yellow :
좋은 방법을 찾아봐.
넌 너무 일이 많아 보여.
일은 엎어져서 책망 받지 않을 만큼만 하면되. 1등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
네 일도 해나가면서 '너를 너이게' 한다는 그것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야.
그리고 그것 우격다짐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 만은 아니야.

White :
내가 좀 서투른가 봐. 사람과 사람사이를 잘 모르겠어.
이직을 결정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인간관계라며?
누구나 겪고 있는 것이겠지만, 사람사이에 나오는 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

Red :
White,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기운 내라구.

Yellow :
맞아. 일은 항상 지나가고, 사람은 남는 것이니까. 사람에게 더 잘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

White :
그렇겠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 풀리는 날이 올거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가슴에 담고 살다 보면 할 수 있을 때가 오겠지.
항상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을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항상 원하지 않는 것만 하고 살리도 없는거겠지.
기운내야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이 일들은,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빠지는 사건이 될 수도 있겠지.

Red :
그래 맞아.
멋지게 지나가고 나서 니체처럼 외쳐보는거야.
덤벼라 세상아. 당당하게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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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 한 번 봐야지."

언제요? ^^
저도 가끔 이 말을 씁니다만, 이 말은 참 차가운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외국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요.
당연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도 가끔 헛갈리는 걸요.

'언제 한 번 봐야지.' 라는 말 뒤에는,
'그런데 가까운 시일안에는 만날 시간이 없네(시간을 못내겠네).'
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빨리 보자는 뜻은 없지요.
이 말은 만난지 꽤 오래지났지만, 앞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주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어찌 보면 이 말을 한 사람이 정말 시간이 없어서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만나기 껄끄러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만난지 너무 오래 되어 '보자' 선뜻 말하기 어려워 하거나,
머리는 '만나자'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싫은걸'이라고 느끼는
꽤나 모순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생각이 많아지지요.

이렇듯 서로를 넘겨짚게 하는 말 대신에
한 번 이렇게 말해봅시다.

"본 지 꽤 됐네. 네 모습 참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됐네.
기회가 되면 꼭 반갑게 만나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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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20:26

지지

조회 수 419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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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라는 말이 있죠. 안되~ 못써~ 라고 아이들에게 이를때 쓰는 말이요.

우리 말에 '맘마'가 있고, '지지'가 있습니다.

맘마는 좋은거나 맛있는거 줄때 어른들이 애들한테 해주는 말이고,

지지는 안된다, 잘못된거다 라는걸 말할때 쓰는 것이지요.

이 맘마만 알고 지지는 모르는 애들이 부모님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나약한 꼴불견들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좋은것만 옳은것만 쉬운것만

얻고 바라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발음에도 나타나 있는데요, 맘마의 'ㅁ'발음은 쉬운 발음이랍니다.

하지만 'ㅈ'발음은 'ㄷ'과 'ㅂ'을 익힌 후에나 할 수 있는 어려운

발음입니다.

사람은 이 '지지'라는 말은 터득하고나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

생각 합니다. 해야할 것과 참아야할 것을 구분 할 수 있을때 말입니다.

'지지'를 넘어서 '에비'라고 협박을 했던 우리나라의 봉건적 교육도 문제지만

해도 되는것과 안되는 것을 분별할 수 있게 가르치는

한국식 교육도 필요하다는 생각, 들지요?

(이어령 교수 책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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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8:38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약하고 여리고 순수하고 착한 두 명의 사촌동생입니다. 그 아이들은 나의 보물이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아이들의 나의 유일한 희망이자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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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58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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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33833.jpg

"니가 날 가르치는 구나."

저는 이 말을 들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말속에는 참으로 많은 뜻이 들어있는데요.
'니가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구나. 참 고맙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나는 너에게 배울 것이 전혀 없는데,
지금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을 기분도 생각도 입장도 아니니,
건방지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정도의 뜻이겠지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전 참 할말이 없어집니다.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진실이나 금언도 귓등의 바람처럼 지나갈 겁니다.
게다가 저는 누구도 가르치려고 한 적이 없으니 더욱 그렇지요.

이 말은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 또는 터무니 없는 오만함이 될 수도 있는데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품이 성숙해 갈 수록 더욱 깨닫게 되는 건
자신의 지식은 너무 부족하다는 깨달음이며 자기에 대한 겸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 말을 아주 위험한 말로 랭크시킵니다.
상대와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자신의 인품까지 깎아내리니
두 배로 위험합니다.
대신 다른 말을 해봅시다. 다른 자세로 상대의 말을 받아들여 봅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참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어떻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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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9:37
    이렇게 좋은 글귀를 써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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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많은 사람들과 잘 지내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뭐, 살다보면 싫은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 날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지요. 제가 성격이 까칠(^^)해서인지, 가끔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는 일도 생깁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옳고 그르고 그 사람이 옳고 그르고가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둘 다 좋은 사람인데 다만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그런것 같아요.
서로 성격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지요, 가까이 있으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니까요.
그건, 어줍잖은 제 경험이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입니다.

싫어하는 사람의 타입을 정해 놓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정이 붙지 않는 유형이 몇몇 생기기 마련인가 봅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그런 유형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그럼에도 부지불식간에 그런 인상을 주기도 하지요.

사람에게 실망하는 데는 큰 잘못, 큰 실수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큰 실수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낫지요.
나도 모르게 내 뱉은 작은 말 한마디. 아무 뜻 없이 한 행동 하나에 사람들은 실망하고 돌아서는 것 같습니다.
작은 말 한 마디, 그 딱 한 마디가 사람을 돌아서게도 돌아오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Yellow의 거들기) "그러면 안되는거라구.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지. 마음이 상했으면 대화를 청해야지. 힘든 게 있으면 그 타래를 풀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하지 않겠어? 꿍하게 돌아서지 말고 말야."

'맞는 말이다만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 >_< 게다가 상대는 아예 그랬다는 것도 모르고 있는데 뭐라고 말하겠어? 그냥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있는거지. 내가 더 안다치게.'

그리고 또 뭐, 살다보면 싫은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일들은 거의 시간이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그 동안은 참 답답합니다.
좋은 인상으로 다가가는 것이 왜 이리도 쉽지 않은지요.
언젠가 진심이야 통하겠지만, 참으로 신경쓸 것이 많아요.
얼마나 더 다쳐야 그 기술을 알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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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곤 할때, 그 사람의 마음을 다뜻하게 들어주며,
던지는 위로의 말들이 있다.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힘을 주는 따스한 한마디.

그런대 왜, 내가 힘들때는 그러한 말들이 나에게 전혀 힘을 주지 못하는 것일까.
그러면 안되, 힘내야지~ 화이팅~! 힘내!!
나에게 아무리 말해보아도, 크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말하면서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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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03:14

[COLOR]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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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았다. 머리위에서 내리쬐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귓가에 닿는 바람은 이제 더위는 물러갔다고 속삭였다. 한가한 우후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색깔들은 시원한 주스를 마시러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자리를 잡았다.

Darkblue : 있잖아, 어제 여자친구를 만나고 왔는데 옛 남자한테서 전화가 왔대

모두들 주목.

Darkblue : 벌써 5년전에 헤어진 사람인데 뒤늦게 연락이 왔대나 봐.

All : 그래서?

Darkblue : 전에도 연락이 왓었어. 문자도 자주 보내나 봐. 웃기지 않냐? 먼저 헤어져놓고 그것도 4년만에 불쑥 나타나서, 좋아한다, 아직 생각한다 그런말 한다는게. 게다가 그 동안 교제해 온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말야.

Pink : 그렇기는 한데. 괜찮은거야, 너?

Darkblue : 일단은 그 녀석 말을 믿지 못하겠어. 지난 겨울에도 그 사람을 만났었거든... 난 4년만에 나타나서 도저히 옛 여자친구를 다시 좋아할 수 없을 것 같거든? 너무 웃기잖아...

Red : 속은 좀 쓰릴 것 같은데?

Darkblue : 비올 때마다 문자오고 그러나 봐. 간지러운 내용으로. 그래서 전화하지 말자 그러니까 그 녀석이 전화번호도 바꿨대. 그리고 다른 번호로 문자를 계속 보내나 봐.

Brown :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 화라도 내야지. 안되는 거잖아~

Darkblue : 뭐 어때. 그냥 '좋겠다~ 나두~ =ㅂ=' 그랬어. 좋잖아. 그런연락 받을 사람도 있고... 그리고 걔가 그런 것에는 잘 하고 난 믿고 있거든. 헤헤... 나도 어디 없나?

All : 으이그...

그들의 대화 뒤로 음악 선율이 흘러가고 그 끝에 놓인 하늘에는 먹구름 한조각이 걸려 있었다. 길가에 유난히 일찍 깨어난 코스모스가 그 여름의 끝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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