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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가 없다면 그 사람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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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찬란한 대화 모음집

조회 수 1847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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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제 한 번 봐야지."

언제요? ^^
저도 가끔 이 말을 씁니다만, 이 말은 참 차가운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외국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요.
당연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도 가끔 헛갈리는 걸요.

'언제 한 번 봐야지.' 라는 말 뒤에는,
'그런데 가까운 시일안에는 만날 시간이 없네(시간을 못내겠네).'
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빨리 보자는 뜻은 없지요.
이 말은 만난지 꽤 오래지났지만, 앞으로 한동안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사람에게 주로 사용하곤 하는데요,

어찌 보면 이 말을 한 사람이 정말 시간이 없어서 바쁜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만나기 껄끄러워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만난지 너무 오래 되어 '보자' 선뜻 말하기 어려워 하거나,
머리는 '만나자'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싫은걸'이라고 느끼는
꽤나 모순적인 상황을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덩달아 생각이 많아지지요.

이렇듯 서로를 넘겨짚게 하는 말 대신에
한 번 이렇게 말해봅시다.

"본 지 꽤 됐네. 네 모습 참 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됐네.
기회가 되면 꼭 반갑게 만나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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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9 20:26

지지

조회 수 419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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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라는 말이 있죠. 안되~ 못써~ 라고 아이들에게 이를때 쓰는 말이요.

우리 말에 '맘마'가 있고, '지지'가 있습니다.

맘마는 좋은거나 맛있는거 줄때 어른들이 애들한테 해주는 말이고,

지지는 안된다, 잘못된거다 라는걸 말할때 쓰는 것이지요.

이 맘마만 알고 지지는 모르는 애들이 부모님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나약한 꼴불견들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좋은것만 옳은것만 쉬운것만

얻고 바라다 보니까 자기도 모르게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발음에도 나타나 있는데요, 맘마의 'ㅁ'발음은 쉬운 발음이랍니다.

하지만 'ㅈ'발음은 'ㄷ'과 'ㅂ'을 익힌 후에나 할 수 있는 어려운

발음입니다.

사람은 이 '지지'라는 말은 터득하고나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

생각 합니다. 해야할 것과 참아야할 것을 구분 할 수 있을때 말입니다.

'지지'를 넘어서 '에비'라고 협박을 했던 우리나라의 봉건적 교육도 문제지만

해도 되는것과 안되는 것을 분별할 수 있게 가르치는

한국식 교육도 필요하다는 생각, 들지요?

(이어령 교수 책에서 일부 발췌.)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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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8:38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약하고 여리고 순수하고 착한 두 명의 사촌동생입니다. 그 아이들은 나의 보물이자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 아이들의 나의 유일한 희망이자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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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01:31

유비쿼터스 (Ubiquitous)

조회 수 507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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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ubiquitous.

IT업계에서느 요즘 이 말만큼 뜨거운 화두를

찾아보기 힘들죠.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었는데 요즘은 어딜가나 유비쿼터스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 뜻이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여 개별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지만, 이말의 어원은 사실 성서에 나오는 말이라고

하는군요.

유비쿼터스를 우리말로 풀면 편재(遍在:어디든 존재함)한다는 말이

됩니다. 편재한다는 말은 모든 곳에 보이지 않게 그 존재가

묻어난다는 뜻에서 어디든 존재한다는 무소부재와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모든 곳에 계신다는 신의 특징을 표현할 때 이말을

쓴다고 합니다.

유비쿼터스. 용어를 잘 만들어 내는 것도 커다란 능력인듯 합니다.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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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9:04
    나마시떼. 이 말의 뜻은 내 마음의 신에게 감사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참 좋은 말이죠. 당신이 언제나 평안하시길 빌게요.
  • Dreamy 2007.12.29 02:09
    나마스떼~ 파르 밀렝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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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58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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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33833.jpg

"니가 날 가르치는 구나."

저는 이 말을 들으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말속에는 참으로 많은 뜻이 들어있는데요.
'니가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구나. 참 고맙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나는 너에게 배울 것이 전혀 없는데,
지금 너한테 그런 말을 들을 기분도 생각도 입장도 아니니,
건방지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정도의 뜻이겠지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전 참 할말이 없어집니다.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진실이나 금언도 귓등의 바람처럼 지나갈 겁니다.
게다가 저는 누구도 가르치려고 한 적이 없으니 더욱 그렇지요.

이 말은 또한 자신에 대한 자신감 또는 터무니 없는 오만함이 될 수도 있는데
사람은 누구에게나 배울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품이 성숙해 갈 수록 더욱 깨닫게 되는 건
자신의 지식은 너무 부족하다는 깨달음이며 자기에 대한 겸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 말을 아주 위험한 말로 랭크시킵니다.
상대와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자신의 인품까지 깎아내리니
두 배로 위험합니다.
대신 다른 말을 해봅시다. 다른 자세로 상대의 말을 받아들여 봅시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참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어떻겠니?'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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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ski 2007.12.28 19:37
    이렇게 좋은 글귀를 써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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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99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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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 집에 다녀왔습니다.
교통정체니 대이동이니 해도, 온 가족이 오랫만에 함께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식사도 같이 하니 역시 좋더군요.

올라올 때는 KTX를 타고 왔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바로 오는 것이 없기 때문에 동대구에서 갈아탔는데요,
몇 분 연착한 탓에 걸음을 재촉하며 KTX 플랫폼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귀에 거슬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들어 보실래요?]

"16시 47분 서울로 가는 KTX 열치를 타시는 ... "
이라는 내용의 안내방송인데요, 여기의 16시 47분을 유독
'십육 시 사십 칠 분'이 아닌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으로 말합니다.
'십육시'가 발음이 껄끄럽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하필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입니다.
'열 여섯시 마흔 일곱 분'도, '십육 시 사십 칠 분'도 아닌
'열 여섯 시 사십 칠 분'입니다.

이거, 뭐하자는 겁니까?
35를 '서른 오'라고 읽는 거랑 똑같잖아요.
(삼십 다섯 이라고 읽는 사람들 숱하게 봤습니다. 특히 예순이 넘어가면
무조건 칠십 일곱, 팔십 셋입니다. -_-^)

다른 곳도 아니고, KTX 안내방송을 하시는 아나운서(맞겠죠? ^^;)분께서
이렇게 하루종일 일년내내 방송을 하신다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십육시 사십 칠분이든지, 그게 껄끄럽다면 좀 (많이) 어색하긴 하지만(!)
열 여섯 시 마흔 일곱 분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먼저 '十'을 왜 '십'이라고 발음하려하지 않는지 그것이 답답합니다.
10은 '십'입니다. 분명히 '십'입니다.
그러니 '십'은 '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것을 곡해하면 안됩니다.
말이란 단지 뜻을 전달하는 수레입니다. 그것의 발음 안에는 어떠한 뜻도 없습니다.
그냥 소리입니다.

전에 들었던 어떤 목사님께서는 절대 '십'이란 말을 입에 담지 않으셨습니다.
예배를 드릴때, 성서 어디어디 10장 13절을 항상 '열장 열삼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이 말을 할 때마다 들을 때 마다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 밖에 안됩니다.
그것 말고는 어떠한 의미도 없는 행동입니다.

발음 안에는 어떤 다른 뜻도 없습니다.
설사 그것이 좋지 않은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하더라도,
원래의 의미까지 나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전과자 쌍둥이 동생 때문에 내가 나쁜사람이 되지 않는 것 처럼요.)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 뜻 그대로 받아 들입시다.
그 말에 자신의 의식을 투영시키지 맙시다.
상대의 뜻은 그 뜻 그대로 인정한다면, 사람들이 함께 살기
훨씬 더 좋은 곳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十'은 '십'으로 '十八'은 '십팔'로 정확하게 읽어봅시다.
그것은 어떤 다른 의미도 담고 있지 않은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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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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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까, 3시 40분은 '세시 사십분'으로 읽네요. 헤헤헤 =ㅂ=
그럼 대구역 아나운서가 정확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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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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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니, 시간을 24시간제로 읽을때는 13시를 '십삼시'로 읽고,
4시는 '공사시'로 읽습니다.
12시간제로 읽을때는 앞을 하나 둘 셋 넷으로 나가구요.
어색한거 맞네.. -ㅂ-  -.- 맞나?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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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 2006.02.03 22:43
    짧은 한마디를 들으면서 참 많은생각이 순간적으로 지나다니는 머의 머릿속을 누가말리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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